🦔초코파이의 이야기처럼 단독주택에 산다는 건 꽤나 녹록치 않습니다. 잡초와 사방의 거미줄 이야기는 물론이고 화단이라도 가꾸려면 매일 주말 중 반나절은 가위를 들고 설쳐야하죠. 여름이면 태풍, 겨울이면 동파에 대한 대비도 오롯이 스스로 해내야만 합니다. 주택살이하는 집집마다 없는 공구가 없는 이유도 이러한 삶 때문이겠죠🤨

이처럼 귀찮고 힘든 이유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런데 주택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의 이유가 ‘편리함’이 아니기에, 사실 이 귀찮음들을 열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택에서의 삶을 사랑하는 거니까요. 애초에 주택은 편안한 삶을 위해 택하는 선택지가 아닌 것이죠.

태어나보니 사방이 포도밭인 외딴 시골 주택이 집이었던 어린 시절. 흔히 주택살이의 로망인 강아지, 토끼와 뛰놀던 마당과 딸기부터 고구마까지 주인 마음대로 심겨진 텃밭, 사계절이 다른 풍경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화단까지 당연하게 누렸을 때보다 머리가 크고 이 로망을 위한 뒷편의 수고로움이 아버지에게서 내 몫으로 나뉘어졌을 때 그제서야 집에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어쩌면 수고롭기에 그만큼 더 애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이나 육아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어요. ‘사서고생’의 대명사인 2가지 개념 또한 힘들고 어려움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고로움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을 택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이러나 저러나 다른 주택살이들의 추억들도 궁금해지는 하루네요. 답장에서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20년 가까이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저자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주택에서 살게 되면서 써나갔던 이야기들을 엮은 책. 아파트에서 먼저 살다 옮겨온 저자이기에 아파트와 주택이 어떻게 다른지, 또 주택에 대한 로망과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현실적으로 잘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브런치글과 웹툰을 먼저 연재하다가 책으로 엮어낸 만큼 전체적으로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이해하기 쉽고 또 중간중간 귀여운 일러스트들을 보다보면 단독주택 살이에 대한 꽤 많은 이해도를 높여가실수 있으실 겁니다. 주택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공감을, 주택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께는 꿀팁과 미리 살아보는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작은 에세이. 오늘 바게트 후식으로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