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쩌다 입원하게 되었을까 from 치아바타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 ZionT '양화대교' 가사 중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없다지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야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죠 🏥 30대가 되니 예전 같지 않게 눈도 조금 침침해진 것 같고, 소화도 덜 되는 것 같고, 어딘가가 조금씩 아파오는 듯한 건.. 기분 탓일 테지만요🫤
오늘의 바게트는 두 베이커의 다사다난한 병원 일지로 시작해 환자용 꿀템 등 백신 같은 바게트로 구워보려 합니다. 아, 병원 일지라고 해서 우울할 것이라는 걱정은 마세요! 오늘 바게트는 웃픈 맛이니까요👀
* 바게트 애정 백신 맞으시고 반죽이들은 건강만 하세요🙇♂️
|
|
|
빵 나오는 순서
#1 🏆베이커톡 : 금쪽이 환자 vs 결혼식 환자
#2 👨👩👦병원 3인방의 대환장 웹툰 3선
#3 🏠환자, 그리고 그 가족의 이야기
#4 💬반죽이 토크 & 다음맛 예고
|
|
|
#1 🏆베이커톡 : 금쪽이의 옥상 vs 결혼식 통깁스 |
|
|
왜 하필 거기서
떨어졌을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하는데, 인간인 우리도 한번씩은 떨어질 수 있는 거 잖아요👀 오늘의 바게트는 여름방학 옥상에서, 동생 결혼식 계단에서 떨어져 입원했던 스콘장과 치아바타의 웃픈 에피소드를 풀어봅니다. 왜 하필 옥상에서 에너지파를 쏘았던 건지. 왜 하필, 굴러도 결혼식 날이었던 건지!
각자의 흔치 않은 사고로 입원해 오늘날 다시 건강한 몸으로 추억하기까지 빠르게 풀어보는 두 베이커의 사고기록과 병원일지. 중요한 건 지금은 둘 다 건강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니 베이커들이 다치고 굴러도 재밌게 봐주세요! 🤓
|
|
|
스콘장 🕵️♂️ "눈 딱 감고 낙하"
8살, 그날의 주마등 |
|
|
아픔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는 걸까요? 평소 잔병치레 없는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얻은 대신 연례행사처럼 크고 작은 부상들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양쪽 쇠골은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골절. 창문에서, 베란다에서, 옥상에서 3번의 낙상 사고. 여행비용 마련하러 갔던 막노동 현장에선 얼굴에 벽돌을 맞고 기절까지. 언뜻 들으면 살아있는 게 신기한 사고들을 경험해 왔던 생존일지를 이야기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죠. 오늘은 그 많은 사고들 가운데 유일하게 입원해 있었던 초등학교 여름방학, 옥상 사건을 풀어보려 합니다🫥
이전 바게트에서 언급했듯, 단독주택에서 살았던 8살의 스콘장은 여느 때처럼 동네 형들과 무협지를 찍고 있었습니다. 축지법부터 공중부양까지 엄청난 (입)기술들을 선보이며 마당 곳곳을 누비던 중 아버지가 한눈을 판 사이 금기와 같았던 옥상에 올라가 에네르기파를 쏘려고 기를 모으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던 거죠. 에네르기파의 마지막 파!하는 외침과 함께 떨어지던 순간, 영화처럼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가며 스치던 8살의 주마등은 아직까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 나 죽나?'싶었죠.
안타까운 소식은 바로 떨어지던 순간 아버지가 바로 밑에서 그 모습을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신다는 것. 감사한 소식은 머리부터 떨어졌다면 어찌 됐을지 모를 그 사고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옆으로 떨어져 큰 부상 없이 살아남은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소식 되시겠습니다.
기적적으로 수술은 없었지만 미라처럼 얼굴에 붕대를 감싸고 며칠간 입원해 있어야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진짜 문제는 8살의 스콘장은 금쪽이 그 자체였다는 것. 링거를 갈 때마다 난리를 피우고, 병실 할머니들이 아침마당 보시려고 50원, 100원 동전을 넣어 틀어놓으셨던 티비를 만화영화 보겠다고 떼를 썼던 기억이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얼굴이 화끈해지는 흑역사랍니다😓 이자리를 빌어 당시 간호사 선생님과 병실 동기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허공에 흩뜨려 봅니다. 아프지 말아요, 우리!
* 옥상에 올라갈 땐 맨정신으로, 안전하게!
병문안 친구들에게 음료수 그만 사오라고 귀띔해주기
🫤병원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병원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
🎉퇴원하자마자 했던 일은🎉
얼굴에 붕대 감고 태권도장 놀러 가기
|
|
|
🕵️♂️ 스콘픽 콘텐츠
내겐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
@이미지 출처 도서 [3그램]
|
|
|
🕵️♂️ 스콘장 Comment
<며느라기>툰으로 유명한 수신지 작가님을 아시나요? 드라마화까지 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이야기 뒤에 같은 작가님의 '3그램'이라는 책을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스물일곱에 난소암 판정을 받은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툰으로 암투병환자의 감정적 변화들을 그림으로, 또 글로 깊이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병동의 모습과 암환자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들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함께 우울해지다가도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가가 깨닫고 느낀 바들을 함께 지나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오늘 반죽이 분들께 추천해 봅니다.
|
|
|
치아바타 🌱 "이게 무슨 일이야"
낮에는 결혼식, 밤에는 병원 |
|
|
여고가 아니라 체고라고 불릴 정도로 체육대회에 진심이었던 고등학교에서 3년 내내 핸드볼, 축구, 농구 반 대표 선수로 뛸 정도로 튼튼했던 치아바타가 살면서 딱 한 번 다리를 다친 적이 있답니다. 그것도 바로 친동생 결혼식장에서였죠🫠
평소 신지도 않던 힐을 동생 결혼식이라고 신은 게 잘못이었을까요, 결혼식이 끝나고 아래층 연회장으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이동하다 그만 발을 헛딛고 구르고 말았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죠. 옆에 친구가 119에 바로 신고를 했고 그대로 응급차에 엉엉 울며 실려 나갔답니다. 덕분에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함께 세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야 할 엄마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오후 내내 딸을 간호하러 병원에 있어야 했으니, 여전히 죄송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사두근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통깁스 후 병실에 누워있는데 꿈인가 싶더라고요😞 이틀 뒤에 모교 전공수업에서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고, 일주일 후엔 친구와 치앙마이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했었는데 말이죠. 그나마 결혼식과 촬영이 모두 끝난 후에 벌어진 일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깥에서 에너지를 얻는 MBTI 'E'인 외향인이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시간들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휠체어에서 목발로, 깁스가 보조기로 바뀌며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그동안 못 걸은 게 한이 되어 퇴근 후 다섯 정거장씩 걷기도 했답니다.
여전히 계단을 내려갈 때 그 당시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급해도 천천히, 뛰지 못한답니다.👀그 때마다 자주 생각해요. 빨리 목적지까지 가는 것보다 건강하게 도착하는 게 중요하니 무리하지 말자고요! 구독자님도 언제나 도착 지점에서 건강한 모습이길 치아바타가 기도할게요!
다인실 필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병원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건🫤
통깁스로 자세가 불편해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퇴원하자마자 했던 일은🎉
고깃집에서 삼겹살 굽기
|
|
|
🌱 치아바타 Comment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분명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유난히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고 퇴근하던 길이었어요. 터덜터덜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가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고,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쓴 ‘당연한 하루는 없다’를 만났어요. 책의 저자인 희우 작가님은 18세에 루푸스 신염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이 책은 십 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투병기를 겪으며 쓴 문장들은 아팠고, 딱딱했고, 울컥했지만 결국 희망과 의지를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러기까지 십년이라는 세월 동안 무너질 것 같은 일상과 마음을 얼마나 단단히 쌓아올리려 부단히 노력했을까 싶더라고요. 작가님은 외로운 누군가의 곁에 자신의 울음이 조용히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반죽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닿기를 바라봅니다.
|
|
|
#2 👨👩👦병원 3인방의 대환장 웹툰 3선 |
|
|
환자, 간호사, 의사
그들의 짠내 나는 이야기
병원 이야기를 다루는데 환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오늘의 3선은 이 세 가지 직업을 다루는 웹툰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웹툰 중독 스콘장과 치아바타가 몰입 100% 리얼 스토리 맛집들로만 엄선했으니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
|
|
너와 나, 환자들의 생활툰
2014년도에 연재되었던 웹툰 '아프니까 병원이다'를 아시나요? 생활툰이 넘쳐나던 그 당시 웹툰 생태계에 '병원'을 소재로 풀어내던 이야기였는데요. 어쩌면 한없이 무겁고 우울해질 수 있는 소재들을 유쾌하고 덤덤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풀어내는 완급조절이 인상 깊은 웹툰이었답니다. 전회차 무료로 감상 가능하니 가볍게 즐겨보세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웹툰 |
|
|
의사들의 리얼 스토리
배우 이서진을 주연으로 드라마화 되기도 했던 웹툰 '내과 박원장'입니다. 말 그대로 내과를 개원하게 된 어느 의사에 대한 드라마 웹툰인데요. 실제 의사 출신 작가가 써낸 이야기로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데뷔하게 된 사례라죠! '엄마, 나 의사 될래!'를 유발하는 흔한 콘텐츠에서의 의사 클리셰들을 박살 내고 어디서도 이야기한 적 없던 의사들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다룹니다. 환자도, 의사도 모두 파이팅!
@이미지 출처 네이버웹툰 |
|
|
간호사는 극한직업?
유명한 '공습경보 간호사' 짤을 아시나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환자의 앞에서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생기 잃은 간호사의 눈빛이 담긴 다큐 클립에서 탄생한 짤인데요. 간호사 출신 작가님이 수많은 간호사 분들의 사연을 받아 만드는 실화 인스타툰 '비자의 병원툰'에선 짤을 뛰어넘는 어질한 상황들이 펼쳐집니다. 아내가 간호사여서 보기 시작한 툰이었는데 보다 보면 '병원 종사자' 분들께 좀 친절해야겠다는 다짐만 들더랍니다. 분노 7, 감동 3 간호사들의 리얼 다큐를 만나보세요!
@이미지 출처 @rn.bizza
|
|
|
환자부터 의료 종사자까지 앞서 다루었다면, 이번 마지막 콘텐츠는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짤막한 영상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상 속에서는 치매에 걸린 아빠와 이를 간병하는 딸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치매 환자의 가족으로서 많은 공감과 함께 몰입하며 봤던 영상이었습니다.
이야기 중 잠시 기억이 돌아온 아버지가 따님께 남기는 미안하다는 말과 그저 이렇게라도 같이 있어 주기만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덤덤히 풀어내던 그 주인공의 말이 꽤 오랜 울림으로 남아있는데요. 슬픈 영상이라기 보다는 조용히 환자와 가족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담백하고도 짙은 이야기랍니다. 혹시라도 가족 중 치매 환자가 계신 반죽이가 있다면 우리 같이 힘내 보아요!
* 치매는 예방만으로도 크게 늦출 수 있어요! 가족 중 누군가가 정말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주변의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꼭 검사받아보세요! |
|
|
_1 🎙반죽이(병원일지) TALK
누구도 풀어낼 이야기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도착한 반죽이들의 답장을 보면서 아픈 일이란 게 참 별일이면서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일이라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덤덤히 받아들이기는 참 어렵지만요🫠 오늘도 그 반죽이들의 답장 중 일부를 함께 나눠봅니다! |
|
|
병원을 너무 많이 다녀서 뭐라 써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대학병원 9년 차, 온갖 진료과를 다닌 탓에 어디에 무슨 과가 있는지 다 알고 있죠. (물론 동네 병원도 자주 다녔...) 앞으로는 더 이상 다닐 일 없을 거라 매일 다짐한답니다! @포츈쿠키 |
|
|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다는 사실은 아픈 사람에게도 곁의 가족에게도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한 사람의 불편과 고통이 모두의 일상이 되어버리는 경험은, 천천히 적응하고 납득할 여유도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험이랄까요. 아픈 사람에게도, 가족에게도 서로의 고통이 오랜 후유증으로 남기도 하고요. 갓 태어난 사슴처럼 걷던 남동생을 아직도 계속 생각합니다. 당시 프랑켄슈타인의 실사판 같던 동생을 보면서 가끔은 시선을 허공에 두기도 했지만, 어쨌든 회복해 나가는 생명력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던 아이러니한 감정들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때론 감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슬프고 먹먹한 것을 온통 칠해 논 감정을 딱 잘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김벼락 |
|
|
초등학교 5학년 때 했던 맹장수술... 평소 무섭게만 느껴졌던 큰아빠의 첫 눈물로도 기억되는 이 사건 덕분에 1년이 지난 6학년 때 수학여행도 못 갔더랍니다🥹 @소금빵 |
|
|
가족끼리 장보고 집에 가는 길에 경미한 교통사고가 나서 아빠 빼고 온 가족이 다 한방병원에서 지냈던 게 기억나네욤😂 한방병원은 뭔가 다른 병원과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때 별로 안 아파서 그랬는진 몰라도 약간 생활관 같은 느낌이...@익명 |
|
|
입원해 본 경험이 1도 없는 튼튼이랍니다🤨 @에그타르트 |
|
|
다음 이야기에서도 많은 반죽이 분들의 답장을 나눌 수 있게 구독자님의 뜨거운 관심과 수고로운 답장을 부탁드립니다🙇♂️ 기다릴게요! (간절) |
|
|
세상이 무너져도 출근해야 할 것만 같은 K-직장인들의 삶, 구독자님은 어떤 출근길을 걷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와 탔던 출근길 지하철(7호선)의 터질 듯한 인구 밀도와 생기 잃은 눈동자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생기 잃은 출근길의 일원이 되었지만요👀
이후 혜화동, 가로수길을 거쳐 서울역에 이르는 다양한 출근길 풍경들을 거쳐왔는데요. 곳곳마다, 또 저마다의 출근길에 담겨있는 다채로운 이야기. 다음 바게트에서는 바로 그 출근길에 대한 베이커들의 히스토리와 풍경들을 이야기해 봅니다. 바게트에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줄 일일베이커와 깜짝 이벤트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 언제나 여러분의 답장을 기다립니다😎 |
|
|
오늘 바게트는 솔직히
어떤 베이커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오늘의 바게트부터 다음 바게트까지,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
|
|
Copyright © LOCIAL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