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꿀팁부터 나의 탈출기까지 from 뺑스위스
여러분은 첫 연애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뭔가요? 저는 설렘보다는 민망하고 창피했던 순간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밤새 답장을 기다리며 휴대폰만 붙들고 있고 “뭐해?” 두 글자에도 답장을 몇 번이나 고쳐 쓰던 그때.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까지 했지 싶지만 그게 또 첫 연애의 묘미 아니겠어요?
이번 바게트에서는 두 에디터의 첫 연애의 기억을 꺼내 그때의 웃픈 순간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그럼 공감성수치 주의하시고 오늘의 바게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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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잊고 싶은 흑역사 @뺑스위스
뻔하디 뻔한 멘트도 서툰 연애 앞에선 진심인 법. 도려내고 싶은 흑역사였지만, 그때의 이불킥이 지금은 술자리에서 제일 재미있는 안주가 되었습니다 |
B. 잊지 못할 흑역사 @크로플
첫 연애는 늘 서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나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창피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모습도 결국 다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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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게트 메뉴
#1 아이템픽_모쏠 탈출엔 준비가 필요해
#2 콘텐츠픽_현실 속 연애 초보 가이드
#3 베이커톡_모든게 의문인 첫 연애 썰
#4 다음편 예고_오늘은 뭐부터 드실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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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맞는 취향별 아이템을 추천드려요. 딱 믿고 골라보세요!
*파란색 글씨를 클릭(이건 예시입니당)하면 링크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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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만해도 반은 간다고 했습니다. 멋진 옷, 멋진 멘트도 좋지만 일단은 느낌있는 곳에서 만나는게 먼저 아니겠습니까. 내가 잘 아는 맛집만 맹신하지말고 요즘 많이 가는 곳들은 어딘지 미리 미리 살펴봐둔 후 상대방 취향에 맞춘 장소를 추천해줄 수 있다면 단언컨대 호감 10점 획득! 수많은 맛집 계정 중 눈에 띄는 여기 추천으로 남겨 봅니다.
이미지 출처 @쓰레드_맛집피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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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주선자의 잘 나온 사진 좀 달라는 요청에 아직도 당황하고 계신가요? 셀카를 잘 찍지 않아서, 스타일링을 잘 못해서 등등의 이유로 기본 프사에 머물러만 있었다면 전문가들의 손을 빌려보세요. 똥손도, 스타일꽝도 힙스터로 바꿔주는 카톡프사 컨설팅으로 메이크오버+인생샷까지!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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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연프 흥행 가운데 색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던 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 2 참가자 모집 소식 들으셨나요? 어제 나온 따끈따끈한 공고를 들고 왔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참가자로 선정은 될수나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쏠탈출을 위해 내딛는 한걸음이 좋은 기운들을 가져다 줄지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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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맞는 콘텐츠 원픽들을 소개합니다. 베이커들의 인생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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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보셨나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뚝딱거리거나 횡설수설하는 출연자들을 보다가 괜히 대학 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아버리곤 했어요. 원래는 인스타 피드에 올라오는 짤만 가끔 보다가 찰스엔터의 영상을 보고 결국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해버렸답니다. 찰진 리액션을 보면서 내 연애도 한번 시뮬레이션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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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10년만 먼저 나왔더라면, 착각과 오해로 뒤덮인 연애, 짝사랑 흑역사들이 50%는 사라졌을 것 같아요. ESTJ의 단호한 시선으로 남자의 마음을 확실하게 읽어주는, 환승연애 최고 아웃풋(?) 주휘리와 곰민영의 커플유튜브 채널 속 코너 “남자들은 왜 그럴까?”를 소개합니다.
남자들의 애매한 호감 표현, 이별의 진짜 이유, 재회 고민 등 갖가지 사랑 고민들을 시원하게 답해주는 이 영상에는 주휘리가 정말 맞는 말만 한다는 댓글이 줄을 선답니다. 혹시 서툰 연애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되신다면 위 영상을 참고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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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이커톡 : 모든 게 의문인 첫 연애 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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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취향 일지, 오늘의 재료로 만든 베이커들의 맛있는 이야기들을 비교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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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은 흑역사 제조기
잊고싶은 흑역사 @뺑스위스
"나랑 손 크기 재볼래?"
지금은 자동으로 미간이 찌뿌려지지만 이런 토나오는 멘트에도 진심으로 설레했던 흑역사가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20살 대학 새내기 시절, 운동이랑은 매우 거리가 멀었지만 친구를 따라간 동아리실에서 활기가 넘치는 부원들과 그 중심의 회장에 이끌려 어영부영 산악부에 가입하게 됐어요.
(눈에 뭐가 씐 채 본)회장은 뭐든 잘 말하고 잘 이끌고, 뭘 해도 멋있어 보이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절대 가고 싶지 않은 야간 산행도 가고 무서워서 손에 땀을 쥐던 클라이밍도 배웠습니다. 저보다 4살이나 많았던 그는 그런 선망의 눈길을 눈치챘는지 작업 멘트들이 술술 쏟아져 나왔던 것 같아요.
“내가 아는 동생이랑 많이 닮았다.” “내일 시험인데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자.”
표현에 서툴던 저는 카톡을 쓰다 지웠다 반복했고 난생처음 화장도 배워보고 옷도 새로 사고 렌즈도 꼈습니다. 매일 만나고 손도 잡았지만 사귀자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끔 전 여친 얘기를 했습니다. “너는 그 사람과 성격이 달라서 좋다”라는 말도 했죠.
어느 날 학식을 먹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미모의 여성이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말을 걸기도 전에 알았어요. 저 분이 그 전 여친이구나. 한 여름 회색 민소매 원피스에 흰색 가디건. 아직도 그날의 착장이 기억나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기분 나빠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에 묘하게 위축이 됐어요.
그리고 한 달이 지나서야 그의 입에서 사귀자는 말이 나왔어요. 대신 조건부로. “우리 사귈래? 근데 비밀연애하자” 그럼에도 망설임없이 "그러자"라고 대답한 다음 날부터 연락이 뜸해졌어요. 그러다 토라져버린 저를 달래기라도 하듯 여행을 가지고 하더라고요. 또 거기에 신나 어디가지, 가서 뭐하지를 찾아보다 경주를 가기로 했고 경주 여행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역 앞에서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 그를 한 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기차 출발 시간은 훌쩍 지났고 역 앞에는 저만 서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해 사놓은 커피의 얼음이 다 녹을때까지 저는 계속 서 있었어요. 혹시라도 오는 걸 놓칠까 봐.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던 그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도 순진하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했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죠. 그의 연락에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다는걸요. 결국 “헤어지자” 했고 연예 기사 1면 단골 멘트처럼 “이전처럼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라며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로 며칠 동안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지냈습니다. 근데 밤만 되면 생각이 멈추지 않았어요. SNS를 하지 않던 제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함께 아는 사람'을 타고 타고 결국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경주 여행을 가기로 한 그날 그는 전 여친과 재회 여행을 했다는 걸. 이미 저랑 끝내기도 전에 그 여자와 다시 사귀고 있었던 거죠. 비밀 연애라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리다 결국 이불킥 대신 걷고 또 걸었어요. 지난 날을 돌아보며 바보같이 당하던 내 어리숙한 행동들과 단호하지 못했던 말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죠. 다이어트는 마음고생이 최고더라고요. 저는 10kg이나 빠졌습니다. 대신 조용하고 순하던 성격은… 네, 조금 더러워졌어요. 이젠 누군가 다가오면 반사적으로 ‘왜?’부터 떠올립니다. 경계하고 의심하고 선뜻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 되었죠.
하지만 이런 순수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앞으로 함께 미래를 그려갈 누군가를 만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이젠 누군가를 만나도 그 사람에게 나를 맞추기보다 존중받고 사랑받을 ‘나’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은 상대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나를 잃지 않는 상태에서 이어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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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공식 최초 연애 기록
잊지못할 흑역사 @크로플
습한 공기가 가득 찬 여름이 오면 문득 떠오르는 짧지만 강렬한 흑역사가 있어요.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단 2주 만에 스쳐 지나가 버린 제 첫 연애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첫 만남은 여름방학, 지인들과의 술자리였어요. 제게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지인이 갑작스럽게 불러낸 그 친구에게 저는 첫눈에 반했던 것 같아요. 초콜릿빛 피부에 얄쌍한 턱선, 날카로운 눈매가 제 이상형에 쏙 들어맞았거든요.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 불쑥 사라졌다가 달랑 한 개의 초코우유를 들고 와 저에게 건넸던 그 눈치 없는 다정함에 설렜던 걸 수도 있어요. 그렇게 초콜릿처럼 달콤했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제 인생 첫 번째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까진 달콤한 러브스토리지만 새드엔딩은 너무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그 균열의 시작은 표현방식의 차이였어요. 저는 친구들이 장난스레 ‘테토남’이라고 부를 만큼 애교나 애정표현이 서툰 사람이에요. 게다가 첫 연애다 보니 더더욱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이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죠. 확신이 들기 전에는 선뜻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그는 애정표현을 폭격처럼 퍼붓는 전투기 같은 타입이었어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통화를 할 때마다 “보고 싶다, 너랑 결혼하고 싶다, 너가 내 이상형이다”라는 말을 밀물처럼 쏟아냈거든요. 솔직히, 좀 버겁더군요.
이런 제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으면 좋았을 텐데,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넘기고 피해버린 그의 애정표현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사귄 지 2주가 되던 날, 잠수라는 폭풍으로 제게 돌아왔습니다. 고대하던 데이트 날, 약속한 시간이 한참 지나도 그는 끝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에 몇 번이나 전화를 걸고 카톡을 보냈지만 돌아온 답장은 단 한 줄.
“오늘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집에 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순간이었어요. 하루 종일 내가 뭘 실수한 걸까 곱씹으며 그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이별통보였어요. 그는 “널 많이 좋아하는데, 넌 그렇지 않은 것 같아”라며 일방적으로 관계를 끝냈습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내가 표현을 못 해서, 무뚝뚝해서 이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죠. 모든 게 제 잘못이라 여겼습니다. 이런 성격으론 다시는 연애도 할 수 없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깨달았어요. 우리의 문제는 표현이 아니라 배려였다는 걸요. 사랑의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는 경주마처럼, 저는 거북이처럼 달리다 너무 빨리 결승선에 다다른 겁니다. 진짜 사랑은 함께 속도를 맞추는 건데 말이죠. 앞서가던 이가 뒤를 돌아 기다려주고, 뒤처진 이는 한 발 더 서둘러 걸으며 손을 맞잡을 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게 사랑이라는 걸 알게됐어요. 우리는 빠르게 결승선에 도착하려 만난 게 아니라,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함께 걸어가기 위해 사랑하는 거니까요.
비록 연애라 부르기도 어려운 짧디짧은 시간이었지만, 뜨거운 바람이 부는 8월이 되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짓곤 합니다. 서툴고 창피한 흑역사지만, 그 순간이 있어 제 인생이 또 한 조각 채워질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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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싶은 흑역사 vs 잊지못할 흑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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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들의 지난 답장 모음.zip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게 정말 맞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질문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ㅎㅎ 상대방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고 또 그것을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상대방과 대화 할 때 등등 세심하게 챙겨주면 더 어! 그때 얘기했던 것을 기억해줬구나! 하면서 벽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무명)
- 👀우선 I 로서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E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해요. 질문 폭격이든 칭찬폭격이든 어색함 타파하기에는 둘 다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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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 오늘은 무얼 먹을지 정하셨나요? 아침 식탁 앞, 점심 메뉴판 앞, 저녁 배달 앱 앞에서, 하루 세끼 우리는 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 하루 컨디션을 좌우하고 때로는 내 성향까지 드러내곤 하죠.
다음 레터에서는 특별한 모임과 함께 다채로운 식단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입니다.😋 혹시나 식습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2주 뒤 수요일에 맛있게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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