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바로 서울에서만 30년 넘게 살아온 서울러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학창시절을 보내는 건 물론, 10년동안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요. 분명 대도시만의 누리는 것도 많지만 해야할 숙제들이 많은 일상과 복잡/치열/빡빡한 도시가 지쳐 꼭꼭 숨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어딜가든 사람반 공기반)

올해 소비트렌드 중 하나 '러스틱 라이프'라는데, 저 또한 올해 틈만 나면 예천의 고택으로, 하동의 차밭으로, 춘천의 북스테이로, 삼척의 바다로, 강화도 잠시섬 프로젝트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로컬의 삶으로 입장했어요. 빌딩숲 대신 초록숲, 가로등 대신 반짝이는 별빛 등 캡쳐해서 모아두고 싶은 순간들을 한가득 쌓아뒀죠. 종종 꺼내볼 수 있도록요.

지방 출신인 남편은 제가 절대 로컬에서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단언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거 아닐까요?!🙅‍♀️ 30년을 서울에서 살아봤으니 로컬에서 사계절을 온전히 누려보는 삶, 한번은 살아보고 싶어요. 그 날이 올 때까지 워케이션, 로컬 한달살기 등을 하며 또 떠나고 마음껏 방황해보렵니다.

* 다음 로컬 여행은 어디로 갈까요? 여러분의 인생 로컬지역 추천해주세요📍

처음 서울라이프의 시작은 학업도, 취업도 아니었어요. 그저 뻔한 상경 스토리의 클리셰처럼 무작정 보증금 500만원만 들고 올라와 옥탑방을 구했고, 당장 월세를 내기 위해 구했던 첫 직장을 시작으로 지금의 창업까지 6년째 서울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분명, 제가 서울을 바라보는 느낌은 최근 도시민들이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로컬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과는 다를 거예요. 팍팍하고 치열한 서울에 지쳐서 ‘쉼’을 찾고자 향하는게 로컬이라면 서울은 좀 더 <아메리칸 드림>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끝없이 동경해온 대상이자 배움과 성공을 좇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어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서울 유학’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시골과 서울의 삶을 선택하는게 누가 더 잘 사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무엇이 더 필요한가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적어도 제게는 시골 25평 단독주택의 여유로운 삶이 곧 뒤쳐짐이었고, 7평 옥탑방의 팍팍한 공간이 꿈꾸기 더 좋은 곳이었으니까요. 물론 이 서울 유학이 완전한 정착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좀 더 성장을 즐겨보렵니다🕺

* 혹시 당신도 서울유학생?🫢

<서울공화국>이라는 말 들어보셨을겁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부분의 역량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낸 말이죠.

사실 지방 사람들에게 서울, 수도권으로의 이주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기도 해요. 애초에 학교에서도 ‘서울’로 가기 위한 방법을 배울 뿐, ‘지방’에 남을 수 있는 법은 더 이상 배우지 않거든요. 본 영상에서는 이러한 현실이 가져온 지방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혹시 <리틀 포레스트>같은 달콤한 로망을 갖고 있다면, 조금 씁쓸한 매운맛 영상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보고나면 오히려 어떤 사명감이 생길지도?